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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0대 기업 ‘ESG 평가등급’ 나와…‘올바른 ESG 경영 정착 유도’

기사승인 2022. 02. 24. 17:49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이 각각 발언하고 있다. /사진=ESG행복경제연구소

아시아투데이 안정환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의 성장을 넘어 생존전략이 되는 시대다. 글로벌 시장에서 불기 시작한 ESG 투자와 경영이 우리 경제와 산업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말 기준 코스피 89, 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50대 기업 평가에 이은 두번째 발표다. 


이번 평가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를 대상기간으로 해 지난해 해당 기업이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을 기반으로 ESG관련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금융사 및 웹사이트 정보 등 공개된 자료를 평가 데이터 및 정보 원천으로 삼았다.    

평가결과 부문별 S등급은 사회(S) 1개사, 지배구조(G) 19개사가 선정됐으나 종합 및 환경(E)등급에서는 S등급을 획득한 기업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종합등급에서는 ‘삼성물산’이 최고평점(87.18)을 받아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서 ‘현대차(86.7)’, ‘SK이노베이션(86.58)’, ‘한화솔루션(86.45)’, 'LG유플러스(86.05)‘가 ’톱5‘를 차지했다. 

ESG부문별에서는 환경(E) ’현대차‘, ’SK이노베이션‘, ’롯데케미칼‘, 'LG이노텍’, ‘한화솔루션’, 한미약품‘ 사회(S) ’삼성에스디에스‘, ’삼성전자‘, CJ제일제당’, ‘롯데지주’, ‘LG생활건강’ 지배구조(G) ‘신한지주’, ‘삼성물산’, ‘LG화학’, 'KB금융‘, ’미래에셋대우‘가 상위 5위권을 기록했다. 

또한 업종별 종합등급 평가에서는 ‘LG유플러스’, ‘우리금융지주’, ‘대한항공’, ‘CJ제일제당’, ‘현대차’, ‘삼성전자’, ‘한미약품’, ‘삼성물산’, ‘SK’, ‘POSCO’, ‘SK이노베이션’, ‘강원랜드’ 등이 각각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 
                   
이번 평가는 기업의 ESG 경영활동인 전략수립과 성과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효용 증진에 영향이 큰 핵심적 평가항목을 선정하는 중대성 평가를 통해 평가지표를 도출했다. 평가항목은 ESG부문별로 지난해 각 15개에서 5개 항목을 늘려 총 60개 항목으로 구성하고, 부문별로 법규 및 이슈사항 등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평가를 반영해 평점을 하방수정 했다. 

구체적으로 ∆환경부문은 기후변화 대응 및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한 전략, 경영활동, 성과, 개선도(전년대비) ∆사회부문은 사회적 책임 및 이해관계자 효용증대 등에 대한 전략, 경영활동, 직원관리, 동반성장 및 상생, 개선도(전년대비) ∆지배구조부문은 경영 체계, 주주관리, 감사활동 등을 세분화하고 총 60개 항목을 5등급으로 서열화한 피어(Peer)그룹에 대해 0.6~1.0 스케일로 차등 가중치에 따라 배점(5점 기준)을 부여했다.   

국내 시총 100대 기업의 전체 종합수준은 지난해 50대 기업 평가결과와 비슷한 수준인 B+등급으로 평가돼, 지난해 많은 기업이 ESG위원회 및 실무기구 신설 등에 활기를 띠면서 ESG경영이 도입단계를 벗어나 확산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이번 ESG 평가에 대한 객관성과 타당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난 15일 외부 전문가[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前 KB금융지주회장),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 등]가 참석하는 자문회의를 열고 지표 및 평가에 대한 심층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고문은 “지배구조분야는 좀 더 날카로운 평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국내 시총 순위 100대 기업 평가라 기업이 공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만 본다면 형식상 좋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 상당수 되지만, 아직도 주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의사결정의 현실을 감안하면, 기업의 경영내부를 보다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실질적 평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우종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EGS는 기업이 주주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이해관계자자본주의로 전환하는데 있어 이를 숫자로 표현하는 지표”라며 “기업들이 이윤만을 추구하던 경영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데 있어 ESG경영 평가가 활용되어야 하고, 이러한 방향으로 기업을 유도하는데 평가의 목적을 두어야 한다. ESG의 각 분야를 균형있게 평가하는 지표로서 의미가 컸다”고 평가했다. 

또한 김부열 서울대 환경대학 교수는 “ESG 3요소 중 국제적으로 환경 분야가 강조되는 추세다. 환경 분야에 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와 연계성 높은 정량지표를 연구하고 발굴하는데 개선을 요구했다”며 “ESG경영의 중요성을 감안 할 때 평가대상 기업의 확대가 바람직하고 평가모델의 고도화 등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치한 ESG행복경제연구소장은 “이번 평가는 자료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이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등을 중심으로 정부 및 공공기관, 금융사, 웹사이트 정보 등 공시된 자료를 정보원천으로 삼았다”며 “시계열 평가를 반영하기 위해 전년대비 개선도를 평가항목에 추가했으며, 앞으로 기업의 ESG측면의 진정성을 평가하는 지표개발에 더욱 노력하여 ESG경영의 이정표를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지난해 5월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올해 서울대 환경계획연구소와 공동 주최하는 ‘ESG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상·하반기 연간 2회 운영할 계획이며, 제1기 교육과정은 오는 3월 25일 첫 강의를 시작한다. 앞으로도 ESG행복경제연구소는 ESG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평가 및 연구 전문기관을 지향하며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과 ESG 연구, 지수개발 및 평가자문 등을 공동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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